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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분류없음 2010/08/18 11:39생활은 뭐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다. 17명이 정원인 것 같은데, 한국인 4명, 미국인 1명, 우루과이인 1명, 아르헨티나인 2명, 멕시코인 1명, 대만인 3명, 중국인 4명이 내가 있는 프로그램의 인구구성이다. 알 수 있다시피 여긴 아시아인이 태반이 넘는다. 망할.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다보면 죄다 검은 머리들이다. 이건 뭐 한국인지 미국인지. 여기 보수적인 백인동네라며? 근데 왜 중국인이 이렇게 많아? 중국애들은 지들끼리 모여서 중국어로 떠들고 이건 뭐. 근데 중국 애들이랑 대만 애들은 별로 상종을 안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말은 뭐 그냥. 오늘도 UPS 직원이랑 전화로 한바탕 했다. 아놔, 이자식들은 무슨 일처리를 느려 터지게 하고 그나마도 제대로도 안하고 뭐만 잘못되면 나보고 돈내라고 난리여. 오늘도 전화해서 너네 시스템 문제니까 나하고 상관없으니 내 택배 제대로 갖다놓으라고 한바탕 했다.
학교는 작다. 작아. 연대에 비해서 꽤 작다. 돈은 많이 쓰는 것 같은데 학교가 크지는 않은 느낌이다. 뭐. 어느 학교처럼 여기저기 건물 안 싸지르고 나한테 돈 많이 주면 나야 감사;;; 상대(?)옆에 바로 운동장이 있고 수영장도 있어서 복지시설은 잘 되어있는 것 같으나 너무 더워서 타죽을 것 같아 야외운동은 무리라는. 아침에 쭉 동네 한바퀴 뛰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별거 없다. 뭐. 미국 별거 아님. 지금까지 종합한 바로는 미국애들이 나보다 잘하는 건 영어밖에 없다는 생각뿐. 훗.
말로
분류없음 2010/03/19 10:34
추신 : 박찬호는 날로 대단해지는 것 같다. 그깟 연봉이 대수인가. 자기가 원하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선수인거다.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가 '우승'이라는 꿈인데서야 누가 그를 만류할 수 있겠나?
안되겠니?
손가락 2010/01/15 01:02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사실 현대 스포츠는 전형적인 상업오락물의 하나이기에 자본의 논리로 모두 해결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미국, 일본의 자본력에 대항해 한국 리그의 자존심, 혹은 독립된 리그로서의 자존심 등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의 하부 리그에 불과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한-미-일의 야구시장과 유사힌 계급관계(?)를 갖는 유럽 축구시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네덜란드의 에리디비지에(네덜란드 리그)는 유럽 내의 빅리그(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에 유망주를 공급하는 전형적인 하위 리그의 형태를 하고있다. 인구가 남한 인구의 반절이 채 되지않는 네덜란드이기에 많은 축구인구를 갖는 대형 시장이 갖는 자본에 자국 리그의 유망주를 넘겨주는 것은 네덜란드에서는 (그리고 여타 군소리그에서는) 당연하다시피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K 리그에서 뛰던 이청용 선수가 시즌이 채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잉글랜드 시즌 개막에 맞추어 이적한 사실에 대해서는 분개는 커녕 환호와 축하를 보내면서 어째서 한신의 김광현에 대한 지목에 대해서는 분개와 야유를 보내는 것일까? 이는 사실 한국 리그의 영세성이나 협소함의 문제이기보다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갖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일례로 일본 J리그로 진출한 이근호에 대한 세간의 조롱을 보면 그러한 예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인들은 일본의 좋은 스포츠환경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자존심과 연봉액이라는 단편적인 부분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만약 한국 프로축구 구단의 한 선수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나 세리아의 팔레르모 등의 구단이 자유이적이 가능해지는 대로 영입하겠다고 한다면 모두가 지금처럼 분개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리라 본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영세성이라는 표면적인 상황을 보기에 앞서 프로야구의 탄생이라는 정치적 맥락을 논해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출범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듯이 전두환의 3S 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즉,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매일 계속되는' 여가거리에 돌리게 하기 위한 소프트 파워의 일환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한국 프로야구의 시초이다. 그러한 태생이 말해주듯 한국 야구위원회의 총재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맡는 것이 관례이다시피 하였다. 얼마 전에 사망한 두산 그룹의 전 회장인 박용오씨(1998년 취임)가 최초의 '민간인' 총재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선임 총재였던 정대철의 구속으로 인해 총재직의 수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가능했던 총재였다는 말도 있긴 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정치권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선 기업들의 홍보전략의 일환으로서의 프로구단은 사실 기업 홍보부서의 부대 조직에 불과했을 터이다. 그러한 맥락이기에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야구관람이 가능했던 것이었고, 한국 시리즈가 열리던 92년 광주에서 그렇게 많은 부라보 콘들이 관중석 위를 날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형편에서 각 독립이 (현재의 히어로즈처럼) 불가능한 야구 구단들의 상황은 팀 성적이 팀 유지의 절대적 근거가 되는 일본과 미국 리그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례로 도미니카나 멕시코처럼 독립리그의 형태로 유지되는 리그들은 '심지어는' 한국 프로야구의 팜이 되기도 한다. (구톰슨과 로페즈 역시 그 곳에서 긁어낸 보석임을 잊지말기를) 그런 맥락일진데, 각 기업들에게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선투자를 통해 흑자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라는 것은 괜한 부스럼을 만드는 행동에 다름없다. 일단 각 기업이 구단을 가지고 일정한 액수를 '배당'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홍보효과를 갖고 있는데 굳이 무리한 투자를 통해 공격경영을 할 인센티브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만약 생각한 것 만큼 큰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그러면 구단주는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문책당할 것이 자명한데 그러한 불분명한 투자에 선뜻 나설만큼 계산에 둔한 기업은 없다. 적어도 한국에서 10대 그룹에 든다고 손꼽히는 기업일진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일정한 배당금을 내주면 안정적 홍보 효과를 주는 홍보수단을 쉽게 다른 이에게 내줄 리도 만무하다. 둘을 운영하기는 힘들지만(귀찮지만) 하나는 확실히 갖는 것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힘이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독립한다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독립한 구단의 고충을 너무나도 처절하게 한 구단이 겪고 있지 않은가? 불과 8개의 구단 사이에서도 히어로즈는 팜으로 전락할 상황에 처해있다. (그리고 그러한 예상은 상당 부분 맞아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야구를 사랑하고 기업들에 왜 공격적 투자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 소위 말하는 야구팬들의 의식 수준은 딱 그 정도이다.
한국의 정치개혁이 왜 이렇게 더디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다른 이의 말이 생각나 인용해본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정치적 수준만큼만을 반영한다고. 4대 강을 삽질해대고 원전 수주했다고 희희낙락해대는 정권의 이면에는 딱 그 정도인 국민이 있다는 말이다. 국가의 수준이 바뀌길 원하는가?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어도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노력하고 참여해봐야 할 것이다. (참고로 나는 20세 이래로 군대에 있을 때조차 모든 선거에 참여해왔다.)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의 팜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가? 내일 당장부터라도 야구장을 찾아보아라. (특별한 응원구단이 없다만 이왕이면 히어로즈로)
추신 : 난 절대 히어로즈의 팬이 아니다. 한화의 팬이다. 올해는 두산전 승률 좀 높여보자. 제발.
일단락
분류없음 2009/12/29 18:51이거 정말 오랜만이다.
전역하면 블로그 질 할 시간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실제로 6개월이 넘는 동안 기껏해야 한 두 개정도 글을 올렸을 뿐이다. 역시 소위말하는 '지원철'이 바쁘긴 바쁜 계절이다. 게다가 이번 학기 학점은 거의 말아먹다시피 하였고 덕분에 어영부영하다가 미국 대학원 지원도 제대로 한 것 같지 않다.
여간.
끝났다. 일단락했고 쉬는 중이다. 영어를 좀 배우려고 기웃거리고 있고 조합론 책을 뒤적거리고 있다.
올해를 보낸 감회를 굳이 한 마디로 하자면, 그야말로 삼재가 함께한 한 해 였다는.
내년 신년 운세는 더 안 좋던데..젠장.
굽이굽이
분류없음 2009/09/01 00:16
아. 정말 오랜만에 글쓴다. 그 망할 GRE인가 뭣인가 덕분에 석달 열흘을 잡혀있다가 이제 나왔다. 뭐, 물론 토플도 봐야지. (하..하하..) 하지만 내일이면 학기도 시작이고 정말 정신없는 가을 학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어플라이 준비에 논문, 조교, 수업까지. 이거야 원, 몸이 세 개라고 제대로 못할 거다. 뭐, 어쩌겠는가. 해야지. 팔자려니 하는거다.
군대에서부터 이게 마지막 고비려니 하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막상 여기까지 오면서 생각해보니 나아진건 전혀없는 것 같다. 매번이 마지막 고비가 되고, 또 그렇게 겨우겨우 연명하는 삶이라. 대체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즐거움으로 시작한 일이 괴로움이 되고, 그런게 싫어서 즐거운 일을 하려고 시작하면 또다시 이게 괴로운 일이 되어버리는 건 무엇때문일까? 내가 이런 것이 무서워서 음악을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지만 막상 학업이 직업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이란 말할 수가 없다. 이제 시작인데! 하물며 박사과정은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고작 공부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괴로움과 슬픔 따위가 버무려져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디서 시작된 걸까?
자유로워지기 위해 시작한 공부이고 깨달음의 추구인데 어느 하나도 대답을 할 수 없다. 학교 교문에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적혀있지만, 도대체 진리로 가는 길은 찾을 수 없다. 좋은 학벌과 학위, 직업과 배우자가 진리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구태의연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진 질문은 하고싶지조차도 않다. 오직 모를 뿐이라고 머리를 두드리고 가슴를 쳐봐도 남는 것은 공허한 그 상태 그대로일 뿐이다. 삶이 고통임은 알았다. 그래서 삶을 내버려두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고통이 없어지는가? 나를 없앤다면, 그렇게 모두가 자신을 없앤다면 세상이 나아지는 걸까? 그렇게 될 수 없기에 그러라고 하지만, 막상 나만 그렇게하면 나도, 남도 아무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것을 아는데 그 짓을 계속해야 하는걸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속이면서 추구해야 하는 진리라면, 그것을 찾는데에 의미를 가질 수는 없을 것만 같다.
최근에 아마티야 센의 <자유로서의 발전 Fredom As A Deveolpoment>을 읽고있다. 자유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서의 발전이 자유라는 목적에 위배되지 않도록 추구되어야 한다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그 어디에도 자유라는 것의 표준에 대해 정해주지 않았다. 자유란 무엇인가? 신체적, 정신적 억압이 없는, 가능성의 배제가 최소한인 상태라고 말하지만 그것들이 인간의 삶을 진정 자유롭게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항상 이런 식이다. 조건을 만들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에만 열성인 이 망할 학문분야가 서서히 지겨워지려고 한다. 왜 어느 누구도 진정한 자유를 만드는 조건에 대해서만 묻고 진정한 자유 자체를 찾는 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일까?
나는 아직도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하는 공부는 이런 것을을 평생동안 해도 대답해 주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이 공부들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수리적 논리와 추론적인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동안 느낄 이 구질구질한 찝찝함, 자기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모멸감, 그런 것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김씨전역기
손가락 2009/05/20 00:57
그래. 망할. 드디어 다 끝내고 나왔다. 전역한지 열흘이 넘어서야 정신을 챙기고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자유의 기쁨이란 정말 많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여간 별 탈 없이 전역해서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듣고 영어수험을 준비하고 개인적인 논문도 서서히 시작하고 있다.
다 좋은데 소위말하는 학업계획서라는 것을 근 8년만에 다시 쓰려다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되었는지 등을 말이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그다지 거창한 목표나 신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된다. 지금 하고있는 공부가 재미있고 결과적으로는 더 이성적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는 정도. 남들과는 다른 형태의 운과 기회가 공부를 좀 더 오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만들어주었고 그 가능성을 기반으로 공부로 평생 벌어먹고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남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나는 남들과 이야기하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다. 차라리 글을 쓰는게 낫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언가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에게 남들을 가르칠 기회를 준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면이 없지 않다. (물론 그런 가능성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최소 6년의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그리고 내가 알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대신한 것을 보면서 나도 문득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아쉬움과 섭섭함,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지만 예전에 가지던 두려움은 사라진 것 같다. 가끔은 이것이 전역자의 위력인가 하는 느낌마저도 받는다. 내가 군대에서 겪은 많은 것들은 겪지 않았음이 더 나았을 것들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무덤덤해진 것,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물론 군대가 아니라 군대에 있던 연령대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홀가분하다. 그야말로 많은 것을 털어버린 것만 같아서. 남들도 다 하는 군생활이라지만 말이다.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점심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서 기쁘다.
백년후에
손가락 2009/05/06 01:01그러고 보니 역사책에도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세력과 비슷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 삼국시대에는 대조영과 고구려를 등지고 당에 붙어 고구려를 멸망시킨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생과 대가일족, 고려시대에는 공민왕과 신돈, (망해가던) 원에 붙어있던 기씨 일족과 권문세족이 있었다. 구한말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의사들과 그 유명한 을사오적이 있었다. 다시금 한 움큼의 인간들이 이 '땅'을 대물림하고 많은 이들에게 삶을 구걸하게 만들고 있다. 100년 후에. 누가 어떤 페이지에 어떤 인간으로 기록될까?
그런데 당신들은 아닌것 같아?

그건 니 생각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