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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n abyss

손가락 2006/09/20 19:55
 드디어 혼돈의 시절이 돌아왔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연고전(혹은 고연전)의 시기가 온 것이다. 저녁무렵 퇴근때가 되자 여기저기서 함성소리가 들린다. 정작 경기는 금요일부터지만 이틀전인 오늘부터 출정식을 한다고 야단들이다.
이 시절이 오면 꽤나 많은 생각이 난다. 일단 대학 들어온 첫 해 정신없이 응원을 하다 저녁마다 술에 절어서 밤을 새고 논게 근 일주일. 그저 멋모르고 '기차놀이'라는 것을 하면서 정신없이 안암동 바닥을 헤메었던 게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역시 민폐이고 개념 없는 짓이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만행을 했는지 참. 그 전에는 법대 소속이었던 지라 법대 학회 친구들과 연고전 며칠전부터 이게 좋냐 나쁘냐 세미나에서 시덥잖게 토론도 했건만 정작 놀면서 다들 그런 개념을 어디다 두고왔었는지.
그 다음해. 그 날 연습실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저녁 늦게까지 나는 (토요일인데)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일을 끝내고 선배들과 술을 잔뜩 마시고 새벽에는 지금 군복무 중인 kona군에게 전화를 걸어서 (또) 술을 마신 기억이 있나. 그때 연습실에 있던 선배들은 지금 대부분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거나 취직했거나 하는 식이다. 그때처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기엔 글쎄.
사촌 동생 녀석이 고대에 다니는 녀석이 있어 한 번  전화를 했었는데, 역시나 학회에서 단체로 뭔가를 준비하는지 정신이 없다. 그때가 생각나 긁적긁적 적어보지만 그걸 생각하면 열정이라고 할지, 치기라고 할지. 뭔가가 불분명한 한가운데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2006/09/20 19:55 2006/09/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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