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이론물리학자들의 무덤이라 여겨지는 난기류(Turbulence)의 시뮬레이션 영상. 즐감하시길. 후훗.
즉, 유전자의 전달과 전달과정에서의 합성,변이 혹은 왜곡 등에 의해서(요것도 단어 선택이 좀 이상하긴 한데 통칭 변화라고 하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데 왜 항상 그러한 전달과정에서의 변화가 일어나는 가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이 없을까하는 것이 나의 의문이다. 왜 전달이 수학에서 one-to-one function처럼 완전히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서 어떠한 변화과정을 겪게 되는가이다. 단순하게 정보 전달 매개체의 물리적 손실이나 변화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부터 화학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을것인데, 그러면 그러한 변화를 만드는 자연환경은 왜 나타나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해본다.
비교적 최근에 Dawkins가 <The God Delusion>에서 Darwinism에서 필연적으로 무신론이 도출된다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했는데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신'에 대한 관념 역시 진화의 과정에서 생성된 '마음'의 선천적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The Moral Animal>에서는 남자의 여자에 대한 이분법적 관념과 여성에 비해 상대적인 성적 집착(?)이 Victorian Age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진화과정에서 구조화된 남성의 적응기제의 한 부분이라고 하면서 전인류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논지를 받아들이자면 인간의 신에 대한 관념도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의 적응기제로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물론 인류지리학적 조사가 필요하고,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문제가 많지만) 종교를 부정하는 것이 꼭 적합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문제는 신에 대한 관념이 인간에게 나름 선천적인 사고의 구조에서 비롯된 부분일 수 있다는 것과 생물의 유전자의 변화를 초래하는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두 추론 간의 연결고리이다. 다윈이 자신의 학설을 발표하면서 그것이 기독교의 신의 부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괴로워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타당성이 있다. 일단 진흙으로 빚은 '완전체'인 인간(무슨 드래곤본의 셀인가 -_-;;)이 뚝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독교의 신은 자연스럽게 부정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진화의 원동력이 되는 자연의 선택압, 즉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자연환경의 변화와 더 멀리 나아가서는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기에는 Darwinism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부분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선천적 '신관'이 기독교의 신관보다 이신론(理神論)적 신에 가까운 신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의외로 합당한 직관이 아니냐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문명발달 이전의 인간은 자연신을 섬기는 형태(소위 말하는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었고 사실상 오늘날의 신은 문명발달과 함께(말하자면 인간 정신의 세련화와 함께) 인격화된 신이므로 한편으로는 신이 인간의 추잡한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실은 이상할 것도 없다(이건 Hitchins의 논지에서 내가 얻은 생각이지만).
여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신을 믿는 것과 Darwinsm을 지지하는 것 사이에는 서로 exclusive한 성격이 없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는 Darwinism을 통해 신을 믿는 것을 진화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의 방종함을 설명하는 논리처럼). 그리고 사실 아무도 아직은 자연이 '왜' 변화하는 지에 대해서는 합당한 논리를 통해 설명하지 못하지 않았는가를 힐문하고 싶다. 종국적으로는 그것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논리가 될 수 있는데 아직도 천체물리학에서도 완비된 이론을 통해 설득력있게 전체적인 과정을 설명하지 못했고(다만 몇개의 가설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서로 이야기 할 뿐) 그러한 과정이 설명된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우주가 팽창하여 현재의 상태까지 변화하여 왔다고 하는것이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러한 시작점이 '왜' 존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요원할 것이다. 그 때까지는 그러한 시작점을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나름은 무방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Ecce.

